
우리 집에도 포켓몬 카드가 상자째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. 아이가 한창 빠져 있을 때라 마트 갈 때마다 한 팩씩 사 주다 보니 어느새 신발 상자 하나가 꽉 찼거든요. 그러다 아이가 크고 관심이 시들해지면서, 아이 친구 동생들한테 거의 다 나눠 줬어요.
그땐 정리했다는 생각에 후련했는데,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 포켓몬 카드가 다시 인기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 상자가 생각나요. 그 안에 뭐가 들어 있었는지 제대로 본 적도 없었다는 게 제일 아쉬워요.
나눠 주고 나서야 알게 된 것
아이들한테 카드는 그냥 장난감이에요. 바닥에 펼쳐 놓고 놀다 보면 모서리가 접히고, 고무줄로 묶어 두면 자국이 남고요. 우리 집 카드도 아마 상태가 좋은 건 별로 없었을 거예요. 그래서 이번에 다시 모으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정한 게 '처음부터 제대로 보관하자'였어요.
다시 시작하면서 지키는 보관 기본 3가지
1. 뜯자마자 슬리브에 넣기
카드 한 장씩 씌우는 얇은 비닐이에요. 이것만 해도 긁힘이랑 손때가 확 줄어요. 아끼는 카드는 슬리브 끼운 다음 단단한 케이스에 한 번 더 넣어요.
2. 고무줄로 묶지 않기
예전에 제일 많이 했던 실수예요. 고무줄 자국은 안 지워져요. 묶음으로 둘 때는 카드 박스나 바인더를 쓰는 게 나아요.
3. 햇빛 드는 곳, 습한 곳 피하기
창가에 두면 색이 바래고, 습하면 카드가 휘어요. 바인더째 책장에 꽂아 두고, 장마철엔 제습제를 같이 넣어 둬요.
이 블로그에서 하려는 것
거창하게 시세를 분석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. 한 팩씩 뜯어 보면서 나온 카드, 아이 어릴 때 기억나는 포켓몬, 다시 모으면서 새로 알게 된 것들을 한 장씩 기록해 보려고요. 블로그 이름을 '포켓몬 카드 한 장씩'으로 지은 것도 그래서예요.
혹시 집에 예전 카드 상자 있으신 분들, 버리거나 나눠 주기 전에 한 번만 펼쳐 보세요. 저처럼 나중에 아쉬워하지 않으시게요.